이별은 짧지만 슬픔은 길다. 소중한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끝없는 슬픔과 회환 속에서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우리의 행복을 얼마나 바라는지. 그것이 그들의 사랑에 대한 존중이자, 그들의 죽음에 대한 애도이다.
2014년 4월 16일, 커다란 여객선이 옆으로 기울어 배의 반 이상이 바다로 가라앉고 있는 모습이 TV에 나왔다. 세월호였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다. 승객 중 대다수가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이어서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충격을 주었다. 4·16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뿐만 아니라 이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면서 그들을 슬픔과 회한에 잠기게 하였다.
석광 씨(가명)는 50대 남성으로, 키가 크고 성격이 시원시원한 사람이었다. 맞벌이 신혼 부부였던 석광 씨는 돌이 안 된 첫째 딸을 부부가 잘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을 다녔었다. 어느 날 저녁 석광 씨는 직장에서 퇴근하고 아이를 데려 오려고 어린이집에 갔다. 그런데 원장 선생님이 그날 오후부터 아이가 아팠다고 얘기했고, 그날 밤 아이는 석광 씨 팔에서 싸늘하게 숨을 거두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석광 씨는 20년 넘게 가슴 깊이 묻어둔 그 어린 딸이 생각났다. 아이가 죽고 난 다음 석광 씨는 한번도 딸의 죽음을 입 밖에 내지 않았었다.
지현이(가명)는 어린 중학생이었다. 지현이보다 몇 살 위인 언니는 어느 날 집 옥상에서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현이는 언니의 그 모습을 직접 목격하였다. 그날 이후 지현이는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하얀 옷을 입고 지현이 앞을 걸어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았다.
이렇듯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을 갑자기 잃으면 충격에 휩싸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고, 그저 무방비인 상태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내게 된다.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사건 당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남긴 마지막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는 ‘사랑해’였다. 엄마 사랑해, 여보 사랑해, 친구야 사랑해. 이 ‘사랑해’라는 말은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갑자기 보내게 되면서 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은 가장 아픈 말이기도 하다. 떠나간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고마운 사람이었는지,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이야기하지 못하고 갑자기 그 사람을 보내게 되어 버린 것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남기는 또 다른 말은 ‘미안해’다. 세월호와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사망한 이들이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메시지는 ‘그동안 못해줘서 미안해’였다. 이 '미안해'라는 말 역시 우리가 소중한 사람을 갑자기 보내게 되면서 하지 못하고 가슴에 남은 가장 아픈 말이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한 이들이 유족들에게 남긴 마지막 문자 메시지는 ‘행복해야 돼’이다. 그들은 남은 가족이 슬픔에만 잠겨 있지 않고 자신이 없어도 행복한 삶을 살아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남기면서 갔다.
소중한 사람을 갑자기 잃고 고통을 겪는 많은 이들을 상담실에서 만난다. 그들이 평소 다정하게 전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아프게 간직하고 있는 말 또한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이다. 부모님이 자기가 보는 앞에서 독극물을 마시거나, 십대 자녀가 어느 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거나, 자녀가 갑자기 아프더니 손 쓸 새도 없이 먼저 가거나,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어린 자녀를 유산으로 잃거나, 부모님이 위중한 줄 모르고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시기가 너무 늦어 운명하시는 등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죄책감에 휩싸여 고통받고 있었다. 평소 우울증을 앓거나, 기기일이 다가오면 공황장애가 나타나거나, 죽은 이가 귀신으로 나타나는 증상 등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이하 내용은 농협올백플린2020년 봄호
tttp://all100plan.com/2020-sprin
불안한 기독교인을 위한 마음챙김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 논문
https://scholar.kyobobook.co.kr/article/detail/4050028688971